생활

자트로파-바이오디젤 원료

한길 2007. 5. 16. 19:34
바이오디젤 원료(자트로파)

자트로파, 잡초에서 대체연료 재료로 급부상

과거 쓸모없는 잡초로 취급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자트로파라는 식물이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 원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인터넷판을 통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앞장서 자트로파 경작을 위해 수만 에이커의 농지를 할애하고 있으며, 유럽과 인도 등지의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자트로파 농장 운영을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중국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쓰촨(四川)성에 2010년까지 8만 에이커 규모의 자트로파 경작지를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로노바바이오디젤이 현재 경작중인 6만 에이커를 포함해 향후 5년간 거의 50만 에이커에 육박하는 자트로파 경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의 D1오일은 스위스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다양한 지역에 총 38만 에이커 규모의 자트로파 농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 말까지 그 규모를 2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독성 때문에 식품으로 사용되지 못한 채 잡초처럼 버려졌던 자트로파가 최근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바이오에탄올 원료로서의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바이오 에탄올 원료로는 주로 옥수수가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옥수수를 생산해온 미국 농부들의 경우 여전히 옥수수 경작이 주를 이루지만, 다른 국가들은 자트로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자트로파가 이상적인 바이오연료 후보로 떠오른 것은 척박하고 버려진 땅에서도 잘 자라고, 정제나 보관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트로파는 식용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옥수수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을 축내는 일도 없다.

그러나 자트로파를 대규모로 경작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FACT의 키스 데이 우웬스는 "자트로파가 대체 연료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마치 자트로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대규모 경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축적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전세계적인 경작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트로파 경작이 수지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데이 우웬스는 "10년 후에는 자트로파 생산 가격이 (일반 디젤 가격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자트로파를 원료로 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피해를 보는 농민도 있다.

인도에서 차티스가르주(州)에 사는 세티아씨는 주정부의 자트로파 경작 독려와 지원에 자극을 받아 250달러의 빚을 내 농사를 시작했으나, 인근에 시장이 없어 피해를 보고 있다.

주 정부에서 자트로파 씨를 매입하고 있지만, 수매 장소까지 가려면 반나절 가량 차를 몰고 가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연료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