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편향성’ 드러낸 보수우파 시민단체 | |
사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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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있었던 뉴라이트 계열 시민사회단체의 ‘제1야당,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는 노무현 정부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이른바 보수우파 시민단체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중립적인 시민단체를 표방한
것과 달리 특정 정당을 편드는 정치 외곽단체 아니냐는 의혹을 더해줬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들이 이런저런 비판을 하고, 한나라당은 그 쓴소리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토론회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실제 토론회에서는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거나 “당내 편가르기나 색깔론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등 한나라당이 경청해야 할 비판과 고언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제3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았다. 한결같이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그것도 한나라당이 주체가 되는 정권교체를 지지하고 기원했다. 사회를 맡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할 정당이기 때문에 아끼고 존중한다”고 말했으며,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누가 돼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게 국민 마음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얼마 전 했던 것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석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는 심지어 “한나라당이 욕심을 버리고 잘 하면 (정권교체를) 돕겠다”고까지 밝혔다. 다른 단체 대표들도 한나라당에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했다. 한나라당 내부 모임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지,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공개적인 토론회에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아니다. 본디 친한나라당 성향을 가진 이들이 당 지도부 앞에서 일종의 ‘충성 서약’을 하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정치적 편파성이 드러난 만큼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그만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게 정정당당하다. 그것이 시민운동이나 정치발전에 차라리 도움이 된다. 겉으로는 고고한 척 시민운동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운동을 하는 이중성은 역겨움만 자아낸다. 환골탈태의 대상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오히려 보수우파 시민사회단체 자신들이다. 지난 총선 때 여야의 문제 후보들을 두루 대상으로 했던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대해 보수언론 등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일을 그들이 어떻게 다룰지도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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